"대위의 딸"은 러시아 문학에서 “짧지만 밀도가 극도로 높은 역사·도덕 소설”로 자주 거론되는 작품이다. 사랑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실제로는 역사와 개인의 명예·양심이 맞부딪히는 지점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주인공은 귀족 집안의 젊은이로, 군 복무를 위해 변방의 요새로 보내지면서 삶이 급격히 바뀐다. 그곳에서 그는 순수하고 단단한 성품의 여성을 만나고, 지역 사회의 질서와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미숙함을 하나씩 벗으며 성장한다. 그런데 역사적 격변이 변방까지 덮치면서, 개인의 감정과 사랑은 곧 충성(국가/군), 생존(폭력의 현실), 인간적 의리(개인 대 개인)라는 더 큰 질문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된다.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한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