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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 4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 1830)

스탕달의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 1830)』은 복고왕정기(나폴레옹 몰락 이후의 프랑스)라는 혼탁한 시대를 배경으로, 미천한 목수의 아들 줄리앙 소렐이 출세와 자아를 동시에 갈망하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심리소설의 문법으로 정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스탕달은 낭만주의적 격정과 사실주의적 관찰을 교차시키며, 개인의 욕망이 사회적 위선과 충돌할 때 드러나는 균열을 해부하듯 보여줍니다. ‘적’은 군인의 피와 열정을, ‘흑’은 성직자의 의복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줄리앙이 택할 수 있었던 두 사회적 사다리—군대와 교회—를 가리키면서, 뜨거운 욕망과 차가운 계산, 낭만과 현실이라는 내적 양극을 비유합니다.이야기는 크게 1부(베리에르·브장송)와 2부(파리)로 나뉘며, 각 부는 줄리앙 소렐..

The Books 2025.09.2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삶살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의 생애는 철학적 성찰과 정치적 권력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던 삶이었다. 그는 기원전 4년경 히스파니아의 코르도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로마로 건너와 수사학과 철학을 배웠다. 이때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깊이 받았고, 특히 인간의 내면과 감정, 삶의 태도를 다루는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젊은 시절부터 세네카는 뛰어난 웅변술과 지적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로마의 정치 세계는 그에게 순탄치 않았다. 칼리굴라 황제 시절에는 그의 재능이 질투를 불러 죽음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며, 클라우디우스 황제 치하에서는 황후 메시나와의 권력 다툼에 휘말려 외딴 섬으로 추방되었다. 그러나 그는 역경 속에서도 철학적 저술을 이어가며 내면의 평정을 ..

인문학 2025.09.16

스토아 철학(Stoicism)

스토아 학파로 규정 지을 수 있는 특징단순시 "스토아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만으로 스토아 철학자라 부를 수는 없다. 실제로 어떤 사상가가 스토아 학파에 속한다고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을 특징 지어본다. 1. 철학의 중심을 ‘자연에 따른 삶’에 둔다스토아 학파는 "자연(로고스)에 따라 사는 삶"을 인간의 궁극적 목표로 보았다.자연 = 우주를 관통하는 이성적 질서(로고스), 따라서, 스토아 철학자라면 인간의 이성이 이 보편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한다. 2. 덕(virtus)을 유일한 선으로 본다스토아 철학의 윤리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규정은 덕을 유일한 선으로 본다는 것이다.부, 건강, 명예, 쾌락 같은 것들은 본질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무차별적 것(adiaphora). 오직 덕(이..

인문학 2025.09.16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국화와 칼" 은 1943~46년 전시·점령기 미국 정부가 “일본을 이해해야 한다”는 실무적 요구를 학계에 주문하면서 태어났다. 루스 베네딕트는 미 정부의 전시정보국(OWI) 산하 해외지부 외국사기분석과(FMAD)에 참여해 일본인의 행동 양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보고서를 맡았고, 그 중간 성과였던 「Japanese Behavior Patterns」(1945)이 책의 뼈대가 되었다. 출판본 서지에도 “OWI의 초청으로” 쓰였다는 취지가 명시되어 있다. 즉, 이 책은 점령을 앞둔 미국이 일본 사회의 의식 구조를 읽고 정책·선전·행정에 활용하려는 필요에서 출발했다. 당시 현지조사가 불가능했던 만큼 방법은 ‘원격 인류학(culture at a distance)’이었다. 일본 문학·역사·신문·영화 같은 공개 자..

The Books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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